퇴사 후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정상입니다, 게으른 게 아닙니다
고작 3개월 쉬었는데 왜 더 게을러지는걸까?"
이런 생각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신가요?
저 역시 퇴사 후
3개월 차에 비슷한 감정을 겪었습니다.
분명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따야 할 자격증도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싫은 날이 계속되더라고요.
하지만 직접 겪어보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게으른 게 아니라,
지금 잠시 '방전'된 상태일 뿐입니다."
1️⃣ 당신의 에너지는 이미 0%였습니다
우리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내일을 위해 오늘의 에너지를 가불해서 써왔습니다.
특히, 10년, 20년 장기 근속자라면
에너지는 이미 마이너스 상태였을 확률이 높아요.
퇴사 직후: 긴장이 풀리며 잠시 에너지가 도는 것처럼 느껴짐 (해방감)
3개월 차: 이때서야 가불했던 에너지가 바닥나고, 진짜 휴식이 필요한 신호가 몸으로 나타남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건,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강제 종료' 버튼을 누른 아주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2️⃣ '생산성'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직장인 시절 우리는 매일 무언가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그 습관이 남아있어서,
쉬는 날에도
"오늘 내 할 일이 뭐였지?", "메일은 확인은 했나?"라며
스스로를 검열하며 생각이 분주해 집니다.
하지만 백수의 시간은
'생산'이 아니라 '채움'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몇십년을 더 살아가기 위한
기초 공사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3️⃣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의 휴식입니다
우리 뇌는 오랫동안
'출근-업무-퇴근'이라는 강한 자극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갑자기 그 자극이 사라지면
뇌는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일시적인 오류를 일으키는데,
그게 바로 '무기력'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죄책감 금지: "난 왜 이럴까"라는 생각은 휴식을 방해할 뿐입니다.
뇌의 적응기: 지금은 새로운 자유에 뇌가 적응하는 시간입니다. 생각보다 이 과정은 꽤 오래 걸립니다.
4️⃣ 아주 사소한 '비활동'의 즐거움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쉬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운동 계획도 세우고
공부 계획도 세워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획을 세울수록 더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계획으로 삼아보세요.
창밖 구름 흘러가는 거 5분 보기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가만히 있기
좋아하는 차 향기만 맡아보기
이런 사소한 감각들이 살아날 때,
비로소 진짜 에너지가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 핵심 요약
무기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방전의 신호다.
21년의 긴장을 푸는 데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자기 보호'다.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수많은 퇴사자가 3개월 차에
가장 큰 고비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오늘 그 고비 위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멈춰있는 이 시간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
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하루,
무언가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저처럼 자책하지 마세요.
좀 늦게 깨달은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
